[시승기] ‘특별한’ 다운사이징, SM7 노바 LPe

[시승기] '특별한' 다운사이징, SM7 노바 LPe 【카미디어】 김성환 기자 = SM7도 배기량을 확 줄여 다운사이징했다 그런데 좀 특이한 다운사이징이다

다운사이징은 보통 성능을 지키면서 효율을 높이지만, SM7은 가격과 세금 등의 '비용'을 염두에 두고 '다운사이징' 했다 V6 가솔린 엔진을 4기통 LPG 엔진으로 줄이면서 성능은 꽤 약해졌지만, 차 가격을 2천만원 중반으로 낮춰 실속을 챙겼다 여기에 2리터 이하로 배기량을 낮추면서 1~3급 장애인 세금감면 혜택까지 가져갔다 경쟁차종에는 없는 '이색적인' 장점이다  또한, 경쟁차에는 없는 '도넛형' 가스통을 트렁크 바닥에 넣어 수납공간도 크게 늘렸다

의료기구를 넣어야 하는 장애인들이나 많은 짐을 싣고 여행을 가는 렌터카 고객들에겐 아주 매력적인 구성이다 'SM7 노바 LPe'는 장점과 단점이 또렷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준대형 세단을 탈 수 있고, LPG 세단 중에선 가장 넓은 트렁크를 확보했다 하지만 힘이 다소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 '질주하는 콘셉트'의 스포츠 세단은 아니라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이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겉모습외관은 SM7 가솔린 모델과 같다 2리터 LPG 차를 타면서 준대형 세단을 탄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 이것이 SM7 노바 LPe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제논 헤드램프와 LED 방향지시등, 파노라마 썬루프, 17인치 휠, 곳곳에 넣은 크롬도금까지 기존 SM7 노바와 같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이 차가 가솔린 모델인지 LPG 모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SM7 노바 LPe는 흔히 생각하는 저렴한 LPG차 느낌을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굳이 달라진 부분을 찾자면 앞 범퍼 양쪽 끝에 있어야 할 LED 주간운행등과 C필라 끝에 붙은 르노삼성 마크가 빠진 것이 전부다 이 외에 유리창에 붙어있는 연비스티커, 트렁크 오른쪽에 자리잡은 LPe 뱃지를 통해 이 차가 LPG차 임을 알게 해준다 속모습실내는 약간 아쉽다 곳곳에서 어설픈 느낌이 너무 많이 난다

방향제가 들어있던 곳은 딱딱한 플라스틱 패널로 막아 놓았고, 변속기 옆에 있어야 할 크루즈 컨트롤 버튼과 스포츠 모드, 스리드 리미터 버튼 등은 모두 사라졌다  특히, 소재는 한 단계 낮은 SM5 노바 LPLi보다도 저렴해 보인다 센터페시아 전체를 덮고 있는 칙칙한 플라스틱 패널은 플래그십 세단인 SM7을 타고 있는 게 맞나 싶고, 실내 곳곳을 찾아봐도 그 흔한 크롬도금 소재하나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과 열선 및 통풍, 전동기능이 포함된 메모리 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등 꼭 필요한 편의사양은 기본으로 챙겼다 여기에 SM7의 특징인 항공기 타입 머리받침대, 넓은 뒷좌석 공간 등이 아쉬운 실내구성을 위로해 준다

달리는 느낌SM7 노바 LPe는 2리터 LPG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낸다 여기에는 무단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준대형 등급이지만 엔진은 SM5 노바 LPLi와 같고, 경쟁차종인 현대 그랜져 LPG와 비교하면 약 1리터 적은 배기량이다

마력과 토크도 SM7 LPe가 각각 95마력, 89kgm 부족하다  실제 주행에서도 경쟁차종에 비해 힘이 없는 건 사실이다 2리터 LPG엔진은 크고 무거운 차체와 만나 버거워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솔직히 부드럽게 달리는 일상 주행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들과 뒤처지지 않게 필요한 만큼 잘 달리고 잘 선다 그러나 추월가속을 할 때, 혹은 고속도로에서 높은 속도를 낼 때는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시속 120km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마음에 여유를 두고 운전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이 차를 갖고 도로상에서 누구를 이길려는 마음으로 운전하면 안 된다

또, 섬세하고 고퀄리티 주행 감각을 원하면 다른 차를 알아보는 게 더 좋겠다 어쩔 수 없다 대신 배기량을 줄여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많은 차 이기 때문에 아쉬운 성능은 충분히 용서가 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이 차의 ‘진짜’ 고객이 될 것이다 놓치면 안 되는 특징SM7 노바 LPe의 트렁크는 조금 특별하다

분명 LPG 차인데 트렁크에 가스통이 없다 덕분에 기존 SM7 가솔린과 똑같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사라진 LPG 가스통은 트렁크 바닥에 있다 '도넛형 LPG 연료통'이라 불리는 이 가스통은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차가 공동 개발해 작년 10월 처음 선보였고, 현재 SM5 노바 LPLi에도 사용 중이다  가스통을 바닥으로 숨겨놓은 것은 기존 LPG차의 문제점을 해결한 획기적인 방법이다

일단 눈에 가스통이 없어 보기 좋아졌다 칙칙하고 위협적인 가스통이 안보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또, 수납공간이 넓어져서 골프백이나 커다란 박스도 상처 없이 손쉽게 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들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LPG차를 구입하는 주요 고객층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 중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나 목발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많은데 기존 LPG 차들은 트렁크가 좁아서 넣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도넛형 가스통을 설치한 후 이런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 비록 가스통 용량이 작아 졌지만 수납공간이 필요했던 소비자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기억해야 할 숫자SM7 노바 LPe 는 준대형 LPG차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갖고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550만원으로 경쟁차인 그랜저 HG300 LPG보다 약 350만원이 더 싸다

물론 그랜저가 배기량이 더 높다 하지만 연비는 SM7 노바 LPe가 더 좋아서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결정적으로 SM7 노바 LPe는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1~3급 장애인 차량 중 배기량 2천cc 이하는 취등록세와 자동차세금이 면제된다 구입 후 5년동안 탔을 때를 가정하면 처음 구입 시 180만원 가까이 되는 취등록세와 350만원 정도 되는 자동차세를 포함해 경쟁차종보다 약 900만원 넘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이 점을 노리고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에 2리터 LPG엔진을 넣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준대형 LPG차 시장은 연간 2만대 규모로 현대-기아차가 꽉 잡고 있다 이 틈을 노리고 들어가려는 르노삼성차의 야심찬 계획이 빠르게 식을지 크게 성공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SM7 노바 LPe는 장애인용과 렌터카용을 합쳐서 한가지 등급으로 나오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2,550만 원이다